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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말이 많아지는 사람의 숨겨진 심리(TMT)

by connectingus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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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아지는 사람의 심리

 

왜 어떤 사람은 대화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갈까요?
말이 많아지는 심리는 단순한 수다나 성격 문제가 아닌, 불안, 인정 욕구, 그리고 침묵 회피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이 복합적 현상을 파헤쳐봅니다.

 

Contents

  1. 말이 많아지는 심리는 성격 때문이 아니다
  2. 불안이 많을수록 말도 많아진다
  3.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대화를 지배한다
  4. 침묵이 불편한 사람들의 내면 상태
  5. 과도한 수다를 줄이기 위한 심리적 접근법

 

말이 많아지는 심리는 성격 때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말이 많은 사람을 떠올리면 "저 사람은 원래 수다스러운 성격이야"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이 같은 반응이 표면적인 판단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말이 많아지는 이유는 성격보다는 감정 상태나 심리적 방어기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특히 중요한 대화나 낯선 환경에서 유독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거나 사회적 위계를 스스로 조정하려는 심리적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자 Carl Rogers는 인간이 자기를 방어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 중 하나로 '언어적 회피'를 들었습니다. 이는 침묵이 주는 긴장감을 피하기 위해, 또는 대화를 주도함으로써 통제감을 얻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말이 많다는 것은 반드시 외향적이라는 뜻이 아니며, 오히려 심리적 불균형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의식과 무관하게 나오는 과도한 말은, 때로는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불안이 많을수록 말도 많아진다

불안(anxiety)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 불안은 생각보다 강력한 행동 유도 요인이며, 특히 말이 많아지는 행동으로 자주 이어집니다. 자신이 불편한 상황에 처했다고 느낄 때, 말을 통해 그 상황을 지배하려는 심리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심리학자 Jerome Kagan은 낯선 상황에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내부의 불안 수준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말을 멈추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인식에 빠지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일종의 언어적 자기 방어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불안(social anxiety)이 높은 사람들 역시 말을 많이 하거나 혹은 너무 적게 하는 이중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말이 많아지는 경우는 상대방의 반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자 하는 확증 추구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화의 중심은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향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진정한 소통보다는 내면의 불안 진정이 목적이 됩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대화를 지배한다

인정 욕구(need for approval)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사회적 욕구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 인정 욕구가 과도할 경우, 말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SNS를 통해 과도한 자기표현이 일상화되어 있고, 이는 오프라인 대화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심리학자 Abraham Maslow의 욕구 5단계 이론에서도 '존경 욕구'는 자아실현 이전에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단계로 나옵니다. 존경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사람은 인정받기 위해 말로써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을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심리는 특히 집단 상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집단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말을 많이 하거나, 자기가 말하지 않으면 존재가 지워질 것 같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행동입니다. 결국 말이 많다는 것은 존재를 확인받고자 하는 심리의 반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침묵이 불편한 사람들의 내면 상태

어떤 사람들은 침묵이 주는 정적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대화 중 짧은 공백조차 어색하게 느껴져,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어색함 회피 이상의 심리적 배경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Paul Watzlawick는 인간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침묵조차 하나의 메시지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침묵이 말보다 더 무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는 행동이 발생합니다. 즉, 침묵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거절이나 무시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공포는 유년기 경험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침묵 속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했거나, 말하지 않았을 때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경우, 침묵을 부정적 감정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끊임없이 말을 하며 침묵을 밀어내려 하고, 자신이 외면당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려 합니다.

 

또한 침묵을 채우기 위한 과도한 말은 타인의 말을 듣지 못하게 만들고, 진정한 소통보다는 방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게 됩니다. 결국 이는 대화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과도한 수다를 줄이기 위한 심리적 접근법

말이 많아지는 원인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속에 숨겨진 감정과 동기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첫 번째는 감정 자각 훈련입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고 있을 때, ‘왜 지금 이렇게 말을 많이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입니다. 감정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침묵에 익숙해지는 연습입니다. 짧은 침묵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해보는 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세 번째는 인정 욕구와 분리된 자존감 형성입니다. 타인의 반응이 아닌, 스스로의 기준으로 자기를 평가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기인식과 자기수용을 통해 말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욕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 기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말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아닌, 상대방의 말을 온전히 듣기 위한 도구로써, 경청을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의 양은 줄어들고 대화의 질은 향상됩니다.

 

Summary

말이 많아지는 사람의 심리를 단순히 수다스러운 성향이나 외향적 기질로만 보기에는 그 속에 너무나 복잡한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불안, 인정 욕구, 침묵 회피와 같은 정서적 동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과도한 말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 혹은 외면당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서 비롯되며, 이를 인식하고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을 줄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진정한 소통은 말의 양이 아니라 질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침묵마저도 소통의 일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보다 건강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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