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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직장 내 괴롭힘

by connectingus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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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갈등이 아닙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떤 심리 기제가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풀어봅니다.

 

Contents

  1. 직장 내 괴롭힘의 심리적 정의와 주요 유형
  2. 가해자의 심리 구조와 동기
  3.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 영향과 트라우마
  4.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고 대응하는 심리 전략
  5. 회복과 자존감 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언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구조와 작동 방식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흔히 괴롭힘은 단순한 갈등이나 감정의 충돌로 여겨지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는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권력 불균형, 투사(projection), 무력감 학습(learned helplessness) 등 다양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그 안에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괴롭힘은 단지 순간적인 언행을 넘어서 피해자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장기적인 상처를 남기며, 때로는 우울증, 불안장애, 심지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고, 그 작동 원리와 회복 방법까지 단계별로 살펴보려 합니다. 괴롭힘의 본질을 이해해야 비로소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심리적 정의와 주요 유형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직무상의 마찰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심리학적으로는 반복적이고 의도적인 정신적, 정서적 폭력으로 정의됩니다. 노르웨이의 심리학자 하인즈 레이그(Hoel & Einarsen, 2003)는 직장 내 괴롭힘을 "의도적인 부정적 상호작용이 반복되며, 피해자가 자력으로 상황을 개선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고 정의했습니다.

 

대표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언어적 괴롭힘: 공개적인 모욕, 비꼬기, 무시하는 발언 등
  • 사회적 배제: 회의나 모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 고립시키기
  • 직무 방해: 필요 이상의 업무 부여 혹은 방해
  • 사생활 침해: 사적인 정보 유포나 뒷담화 등
  • 감정적 조작: 기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거나, 의도적인 무시

이러한 괴롭힘은 피해자가 조직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만들며, 직무 수행력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가해자의 심리 구조와 동기

괴롭힘은 왜 발생할까요? 심리학적으로 볼 때, 가해자는 단순한 '악인'이기보다 심리적 불안정성과 권력 욕구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 내 괴롭힘을 연구한 스웨덴의 심리학자 레나르트 레빈슨(Lennart Levi)는 가해자가 종종 자기 효능감이 낮고, 타인에게 권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심리 패턴을 보이곤 합니다.

 

  • 투사(projection): 자신의 불안, 무능감을 타인에게 전가
  • 권력 불균형 활용: 상하 구조를 이용해 자기 존재감을 과시
  • 질투와 경쟁심: 능력 있는 동료를 견제하려는 심리
  • 조직의 묵인 또는 방조: 심리적 안전지대의 부재

특히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상급자일수록, 직무와 무관한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하려는 심리가 작동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괴롭힘은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심리 구조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 영향과 트라우마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대부분 감정적으로 압도당하고, 자존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부정적 피드백은 ‘나는 무능하다’,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다’라는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을 심화시킵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이 제시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개념은 괴롭힘 피해자에게서 자주 관찰됩니다. 반복적으로 불합리한 대우를 경험할 때, 사람은 점차 저항하려는 시도조차 포기하게 되며,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괴롭힘은 '정서적 탈진(burnout)'과 함께 수면 장애, 소화기계 이상, 만성 피로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감 저하 및 자기비하
  • 업무 집중력 저하
  • 대인기피 및 사회적 고립
  • 수면장애, 만성 긴장
  • 부정적 자기 이미지 강화

이러한 영향은 단지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큽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고 대응하는 심리 전략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심리적 대응은 단순한 인내나 무시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 보호와 감정적 회복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다음은 심리학적으로 효과적인 대응 방안입니다.

 

상황을 객관화하기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일단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며 상황을 구체화하세요. 이는 감정적 해소는 물론, 추후 문제 제기를 위한 근거 자료로도 유용합니다.

 

자신을 탓하지 않기

가해자의 언행은 그의 심리적 문제이지, 당신의 가치와 무관합니다. 자기 비난은 회피해야 합니다.

 

심리적 거리두기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도록, 상호작용의 거리와 시간 조절을 통해 감정 소모를 줄이세요. 때로는 의도적인 회피가 유일한 방어일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 혹은 외부 기관 상담 활용

내부 고충 처리 시스템, 심리상담센터,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채널 등은 꼭 활용해야 할 자원입니다.

 

자기 보호 스크립트 만들기

언어 폭력을 받았을 때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기 보호 문장’을 준비해두는 것도 심리적 방패가 됩니다. 예: “그 말씀은 다소 불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괴롭힘에 무력하게 반응하지 않고, 작지만 단호한 자기 보호 전략을 가지는 것은 심리적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첫 걸음입니다.

 

회복과 자존감 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언

괴롭힘 상황에서 벗어났더라도 심리적 후유증은 오랫동안 남을 수 있습니다. 회복은 단지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심리 재건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다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 언어 회복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이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와 같은 긍정 문장을 반복해보세요. 자기 인식의 패턴을 바꾸는 데 효과적입니다.

 

심리 상담 병행하기

전문 상담사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트라우마 증상이 있다면 상담은 필수입니다.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는 작은 실천들

매일 성취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보세요. 이는 다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신체 활동과 루틴의 회복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수면 루틴을 되찾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지 집단 찾기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혹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큰 위안이 됩니다. 혼자 아파하지 않아야 합니다.

 

회복은 때로는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은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 심리학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Summary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넘어서 심리적인 폭력과 손상을 동반합니다. 가해자는 자신의 심리적 결핍을 투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피해자는 반복적인 부정적 피드백 속에서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잃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상황을 객관화하고, 감정적 거리를 두며, 자기 보호와 회복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괴롭힘을 경험한 당신이 절대로 약하거나 잘못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심리학은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학입니다. 오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괴롭힘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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